왜 GPT로 상세페이지를 만들면 AI스러울까?

AI로 만든 티가 많이 나는 상세페이지의 특징

요즘 쿠팡이나 스마트스토어를 보다 보면
GPT로 만든 듯한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한 장씩만 보면 꽤 괜찮아요. 제품도 그럴듯하고, 예전보다 한글도 잘 읽힙니다.
그래서 처음 결과물을 받으면 “이 정도면 바로 써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 상세페이지에서 보면?
고객은 보자마자 AI를 사용했구나 생각을 합니다.
'제품을 구매할까?' 라는 고민보다 '이거 AI로 만들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합니다.



상세페이지는 제품의 정보를 전달하면서 고객의 구매를 돕는 콘텐츠입니다.
가격, 성능, 후기 등 비교를 하여 선택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판매처가 신뢰할 수 있는 곳인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AI 티가 나는 상세페이지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구매력이 좋지 못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제품을 보러온 고객들도 상세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AI도구들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노력없이 만들어진 콘텐츠로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를 쓰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상품 수가 많거나 이제 막 판매를 시작한 셀러라면, 처음부터 상세페이지를 외주로 맡기기 어렵습니다. GPT 또는 다른 이미지 AI모델을 사용해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선택은 매우 현실적입니다. 다만 생성한 결과물을 그대로 업로드해 사용하기 보다는, 고객의 관점에서 신뢰를 잃지 않을 정도만 편집을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어떤 포인트에서 AI로 만든 느낌이 강하게 드는지 먼저 알아야겠죠?


1. 이미지 한 장에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GPT에게 상세페이지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면 보통 9:16 비율의 세로로 긴 이미지 형태로 제작이 됩니다.
물론 더 긴 이미지도 생성이 가능하지만, 길어질수록 화소가 낮아지기 때문에
9:16비율이 가장 적합하다 생각합니다.

이 이미지 한 장에 제품명, 장점, 할인, 성분, 후기, 아이콘을 모두 넣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프롬프트(명령)에 구체적으로 요청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또 디테일하게 요청해가며 한 장씩 프롬프트를 다듬어가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어떤 역할의 섹션인지, 어떤 요소가 들어가는지 정도만 작성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정보의 양입니다. 헤드 카피, 서브카피, 이미지, 아이콘 등의 요소들은 마케팅 디자인에서 보면 하나의 '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보들을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매끄럽지 못하다면 '불편'으로 느낄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뇌는 선택지가 많을수록 '괴로워 한다' 는 말처럼, 정보가 너무 많다면 이것 또한 인식의 부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무의식의 영역에 해당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제품을 둘러보려고 들어온 고객에게는 많은 정보는 좋지 못한 신호가 됩니다.

예시로 요즘에는 많지 않지만, 옛 서적들을 보면 글씨가 촘촘하고 빼곡하게 들어가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보다가 여백과 간격이 있는 책을 보면 가벼운 마음이 드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상세페이지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AI로 만든 상세페이지 섹션에 정보가 이렇게 많다면, 꼭 정보를 정리해 줄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의 상세페이지 형태는 온라인 사업자들이 판매를 거듭해오며 한국인에 맞추어서 가장 편하다고 생각할만 형태로 진화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이부분은 꼭 고려를 해야합니다.

상세페이지는 낱장이 아닌 적게는 20,000px에서 많게는 5-60,000px까지도 만들어집니다.
분량이 충분히 있어도 되는 콘텐츠기 때문에 한 장에 압축하지 않고, 최대한 분리하여 여백을 신경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신에 섹션 하나에 필수정보를 하나씩만 표현 하다보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서체 스타일이 모두 제각각 입니다.


GPT 2.0 이미지 생성 모델의 특징을 꼽으면, 당연코 텍스트 표현력이 좋다는 것입니다.
구글의 나노바나나 모델에서 표현되지 못하던 표현이 GPT에서 원활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서체들의 '통일성' 입니다.
서체의 크기와 두께 등이 모두 다르게 생성되기 때문에 섹션 2-3개만 이어 붙이더라도 통일성이 깨져보입니다.
눈으로 쉽게 구별되지는 않습니다. 비슷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측정해보면 조금씩 사이즈와 두께가 다르게 만들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고딕 서체로 생성해줘', '명조체로 생성해줘' 등 폰트의 종류나 스타일은 요청을 잘 들어줍니다.
하지만 사이즈에 대한 요청은 디테일하게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미지 한 장에서는 크게 문제로 못 느끼지만, 섹션 이미지 여러장을 붙이는 순간
정렬되지 못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이유가 폰트 스타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상세페이지와는 별개지만 웹 디자인 연구에서도 타이포그래피(서체 스타일)의 일관성은 신뢰를 판단하는 요소로 다뤄집니다. 상세페이지는 웹 디자인(UI) 만큼 디테일하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의 폰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상세페이지에도 헤드카피, 서브카피, 본문 등 분명한 영역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맞추어서 각각 사이즈 범위를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GPT로 만들어진 이미지에서 "현재보다 5px정도 작게 만들어 주세요" 와 같은 추가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또한 정확하게 인식되어 생성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 툴을 활용하여 해당 영역에 직접 텍스트를 작성하는 것을 가장 추천 드립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피그마 또는 캔바 와 같은 디자인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성된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제거한 상태로 편집하거나, 디자인툴에서 텍스트 부분을 AI기능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구독하고 있는 역량에 따라 방법이 모두 달라지겠죠?

어쩌면 '폰트 스타일'의 규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디테일한 부분이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타이포그래피는 상세페이지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이미지는 단순 정보를 보여줍니다. 제품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텍스트는 '의미'를 담습니다. '스토리'를 통해 더욱 집중되게 만들 수 있고, '메세지'를 통해 감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서체(폰트)는 단순히 디자인적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AI스러움을 덜어내고 싶다면
꼭 수정되어야 하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3. 누가봐도 AI같은 이미지 연출

지금까지 스튜디오를 통해 촬영을 해야했던 연출 컷들이
이제는 레퍼런스와 기획만 있다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것도 AI의 힘을 빌리기 때문에 점점 더 쉬워지고 있죠!

이렇게 AI로 제품 이미지를 만들어 보면,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 좋습니다.
AI모델들이 원본 이미지의 개체의 특징을 정말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거든요.

하지만 과도한 연출은 오히려 AI로 제작했다는 의심을 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연출은 시각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제품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연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레퍼런스 기반으로 생성이 되어지다보면, 과도한 연출을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과도' 제품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과도가 공중에 떠있고 뷰티 제품마냥 강한 라이트가 사용되어진다면? 어떻게 느껴질까요. 물론 이 제품을 브랜딩을 한다면 가능한 연출이 될수도 있습니다. 더 고급스럽고 이뻐서 가지고 있고 싶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자체의 특징을 살펴보면 어울리기 힘든 연출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주방에서 실제 사용하는 모습이 구매로 이어지기 좋은 이미지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레퍼런스를 조사하거나 참고할 때에도 꼭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를 주축으로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너무 새로운 것은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습니다. 과한 표현이 오히려 "너, 뭔데?" 라는 느낌일 수 있다는 거죠.

경쟁사에서 '한 끗'이 다른 컨셉을 잡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미지 연출은 단순히 감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로 바라봐야 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미지가 많이 소비되었고, 어떤 이미지가 더 구매력 있는지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서 참고해야 합니다.

전혀 사용된 적 없는 연출과 과현 표현은 오히려 독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구매력 없어보이는 AI상세페이지들을 보면 시각적으로 과감한 연출이 많습니다. 이것을 판별하는 습관도 꼭 가져야 합니다.